故 최충웅 선생님 작품전 사진

    김성철 2020-08-22 18:20 조회수 아이콘 703

    오늘 오후 4시 경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다녀왔습니다.

    전시장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전시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kimchongyung.com/archives/exhibition_type/current

    최충웅 선생님은 소재면에서 스티로폼 조각의 개척자이셨습니다.

    스티로폼에 석유와 휘발유를 발라서 녹아 들어간 형태를 다시 브론즈화 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에서 가식을 제거한, 이 세상의 골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작품들을 모아놓고 보니 최 선생님의 인품, 인생과 작품이 오버랩이 되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스티로폼 조각은 우리 28회가 재학 당시 개발하신 기법으로 그 때는 스티로폼 그대로 전시하셨습니다.

    브론즈 작업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에, 돈 안드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재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년 전 간암 수술을 하셨는데, 스티로폼 녹이는 용매가 암의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셨습니다.

    사모님은 3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며, 슬하에 따님 네 분을 두셨는데,

    결혼하여 독일에서 사는 장녀 분 외에 세 분이 전시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작품 가격을 물으니,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최 선생님께서도 생전에 작품을 판매하지 않으셨답니다.

    이번 전시회도 김종영미술관의 순수한 초대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고,

    가족 분들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적절한 장소에 전시장을 건립하려고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인들이 미술에서 회화에 대한 관심은 많아도

    조각에 대해서는 이해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화가의 경우, 김환기, 이중섭, 이응로, 박수근, 김창렬, 도상봉 등 여러 작가의 이름이 떠오르지만

    조각가의 경우 몇 사람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건축물 지을 때, 의무적으로 조각품을 설치하게 만든 법령이 제정되고 나서

    많은 조각가들이 '빌딩 장식 조각'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 조각의 세계가 퇴락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조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지면,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으신데도 순수 예술의 세계를 고집하신 

    최충웅 선생님의 작품세계가 크게 조명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예술가의 경우, 술 잘 마시고, 기행을 하고, 괴짜인 분들이 많은데,

    우리 고등학교의 미술 선생님들은 이와 정 반대의 성품을 지닌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회화를 전공하셨던 서홍규 선생님과 최충웅 선생님 두 분 모두 올곧은 선비 같은 분들이셨습니다.

    작품 판매를 통해 유족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전혀 판매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편안하게 많이 방문하시어 '사물의 형해'와 같은 최 선생님의 작품세계를 즐감하시기 바랍니다.